달큰한 아저씨들 틈에 끼어 멸치국수

이래빛 · 어떤 작가
2023/06/07
문을 열고 들어간 식당에는 테이블이 4개 였다. 마침 딱 한 테이블이 비어 있었다. 세 개의 테이블에는 각 세 명씩 남자들이 앉아 있었다. 두 테이블은 이미 소주 두어병씩 비어있는 상태였고 한 테이블은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내가 앉을 자리는 정 중앙이었다. 저녁시간이라서 네 명 자리를 혼자 앉기가 조금 눈치 보였지만 '멸치국수만 후루루 먹고 가니 괜찮을 거야' 혼자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식당에 온 손님은 열 명인데, 나만 여자다. 나도 참 재미있군. 이 틈에서 멸치국수를 먹다니, 생각을 하며.
정작 신경이 쓰인건, 멸치국수를 주문하며 주방을 보니 육십 대 중반의 아저씨가 혼자 일을 하고 계시다. 식당으로 들어오는 나를 힐끔 보며 반갑게 인사를 하지 않은 건 손이 바쁘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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