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에 목마른 자들이여, 내게 와서 마시라 (feat. 내 마음 속의 파시즘)

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3/06/30
며칠 전에 윤석열 정권의 인사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글(국가의 민간인 학살을 규명하고 보상하는 것이 부정의라고 말하는 진실화해위원장)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정권은 비슷한 행태를 계속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는 과거 유튜브(이 글의 제목은 이 유튜브 채널의 이름인 김채환의 시사이다를 보고 생각난 것입니다. 많은 유튜브 시청자들은 이 내정자의 발언이 사이다처럼 시원했겠죠.)에서 한 극단적인 발언들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 내정자는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에서 지난 5월 '군마루타 생체실험사건' 제목의 영상을 통해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1년 8월4일 청와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군인들의 마스크를 벗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군 통수권자가 군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영상을 통해 중국인들의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당시 대한민국의 유학원 7만여 대학생들을 촛불시위에 참여하도록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박근혜 정부 말 촛불 시위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을 기억하나. 중국은 당시 대한민국에 유학 온 7만여 대학생들 전체를 동원할 수가 있었다"고 했다.

이런 발언들의 문제점은 자신과 입장을 달리 하는 상대편을 향해 극단적 편향성을 보인다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이 현실에 부합하는지를 따져 보는 최소한의 자기 성찰 능력 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군 통수권자가 군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에 객관적 근거가 있을까요? 중국이 유학생들을 동원하여 촛불 시위에 참여시켰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자신이 한 말이 사실이라고 믿고 발언한 것이라면, 저는 김 내정자가 공직을 맡을 만한 현실 감각이 없는 과대망상자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부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유튜브에서 자신과 시청자들의 취향에 따라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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