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쟁, 정치 - 미셸 푸코의 <안전 영토 인구>

김승문 · 작가
2024/01/11
미셸 푸코, 『안전 영토 인구』

경제, 전쟁, 정치 - 미셸 푸코, 『안전 영토 인구』 

‘오코노미아’ 개념
성 그레고리우스는 사목을 ‘오이코노미아 푸스콘’(영혼 관리술)이라고 불렀습니다.(266) 원래 그리스인들에게 오이코노미아는 근본적으로 가정관리술을 가리켰습니다. 이와 달리 영혼관리술은 그리스도교인들 전체의 공동체, 그리스도교인들 각각을 책임져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차원의 변화이자 준거 대상의 변경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가정의 번영과 부뿐만 아니라 만인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267) 프랑스어 ‘에코노미’는 오이코노미아 푸스콘을 번역하기에 적합한 단어는 아닙니다. 이 단어를 번역하는 애매함이 매우 흥미로운 단어가 하나 존재합니다. ‘콩뒤트’라는 단어는 세 가지를 의미를 가집니다. 1) 유도(conduction)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 2) 사람들이 처신하는 방식, 누군가에 의해 이도되는 방식 3) 사람들이 인도행위나 유도행위인 콩뒤트의 영향 아래에서 처신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268) 
   
사목의 위기
그리스도교화됐는데도 몇몇 사람들은 사목이 자신이 자신들에게 부과한 상당수 의무에 오랫동안 저항했습니다.(268) 사목이 인간의 품행을 목표로 삼는 권력이라면, 한편으론 이런 사목권력 만큼이나 특이한 저항과 불복종의 운동이 출현했습니다.(269) 여기서도 콩뒤트[품행]이라는 단어는 양의적입니다.(269) 이 운동은 상이한 여러 품행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다른 목자에 의해 다른 방식으로 인도되고 싶다거나 다른 목표나 다른 형식의 구원을 향해 다른 절차로 인도되고 싶다는 것이었죠. 특히 경우에 따라서 타인에 의해 인도되는 것에서 벗어나 각자가 처신하는 방식을 스스로 정하려고도 했습니다. 저는 품행상의 반란이 사목의 역사적 특이성에 대응하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270)
   
사목 영역에서 품행상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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