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온 호캉스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7/25
오늘 아침 by. 철여
이른 시간, 칠이 벗겨진 녹슨 벤치에 앉는다. 
아침 산책이 주는 차분함은 풀벌레들에게도 보인다.
거칠었던 장마도 수그러지려나 보다.
.
.
.
반가운 얼굴이 뜬다.

"엄마, 내일이랑 목요일은 별 일 없죠?..."

"우리 애들이랑 1박 2일 거제 호캉스할까 해서요 . 아빠도 컨디션 좋으실 때 같이 갔음 하는데..."

순간 오케이 하고 전화는 끊었지만 노심초사인 남편이 갑자기 비상 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려졌다.
다시 전화를 켜다가 이내 닫았다.
'가지 뭐'
아들 내외도 그런 아버지 상태를 늘 신경 쓰고  심사숙고 한 거라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기간도 있었지만,
5년을 넘도록 암 투병 중 인 아빠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항상 기뻐하라~♡
422
팔로워 251
팔로잉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