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딩크족> : 출산과 주택 청약 사이의 딜레마
2023/09/08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1.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그래도 할만하다. 다른 생각하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하나만 생각하면 되니까. 이 문제가 두 개 이상이 되면 상황이 조금 복잡해진다. 문제 하나에 또 다른 문제 하나가 더해지는 것 이상의 어려움이 생긴다. 특히 두 가지 문제가 서로를 붙들고 놓지 않는 경우에는 양쪽 모두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조금은 난감한 순간에 놓이게 된다. 그런 점에서 맞벌이 무자녀 가정을 의미하는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s) 가정은 단어 그 자체부터 양쪽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부부 두 사람이 모두 일을 하는 이유는 대개 그 가정의 넉넉지 못한 경제적 상황 때문일 것이고, 아이는 계획과 무관하게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니까. 경제적 발돋움을 위한 여러 시도와 계속해서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양쪽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는 뜻이다.
영화 속 부부, 남편(곽민규 분)과 아내(하정민 분)도 그런 딩크족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전세를 전전하는 두 사람이 원하는 것은 아파트 청약을 통해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 서울 도심에 청약을 받아 오른 집값으로만 수 억씩 벌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 목적이 더욱 또렷하고 선명해지는 기분이다. 청약 당첨을 확실하게 보장한다는 청약 브로커 현숙(오민애 분)을 만나기로 한 것 역시 그 때문이다. 20년째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그녀는, 아내의 말에 따르면 인상은 조금 별로지만 적어도 실력만큼은 있어 보인단다. 순조롭게 잘 풀리는 듯하던 두 사람의 계획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새 생명에 의해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한다. 현실적으로는 아이가 있으면 현재의 청약 제도 안에서 가점을 부여받아 더 유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이력]
영화 칼럼 <넘버링 무비> 정기 연재
부산국제영화제 Press 참가 ('17, '18, '19, 22')
19'-20' 청주방송 CJB '11시엔 OST' 고정게스트 (매주 목요일, 감독 인사이드)
한겨레 교육, 창원 시청 등 영화 관련 강의 및 클래스 운영.
@선량한시민 말씀해주신 부분에 저도 온전히 동의합니다. 그래야만 하고요. 이 영화에서도 낙태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를 이용해서 주택 청약의 맹점을 파고들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젊은 세대의 문제와 함께 연결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시대 문제를 잘 반영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사례의 경우 낙태 기한의 제한을 완화시키고, 우리 사회가 낙태에 보다 개방적인 인식을 가지면된다고 봐요. 사회에 퍼진 낙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성의 선택을 더욱 모호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아이 지우기는 자유이며, 오히려 더 도덕적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사례의 경우 낙태 기한의 제한을 완화시키고, 우리 사회가 낙태에 보다 개방적인 인식을 가지면된다고 봐요. 사회에 퍼진 낙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성의 선택을 더욱 모호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아이 지우기는 자유이며, 오히려 더 도덕적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