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분노해야 합니다.

전새벽
전새벽 · 에세이 '닿고 싶다는 말'을 썼습니다
2024/04/01
출처 : Unsplash


어디선가 들은 얘긴데 인간에게는 두 가지 원초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성(sex) 에너지, 다른 하나는 화 (anger)에너지라고 합니다. 성 에너지는 종족 번식을 위해, 화 에너지는 종족을 지켜내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죠.

인생의 많은 문제는 이 두 에너지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 에너지를 섹스로 밖에 해결할 줄 모른다면 그는 늘 욕구불만에 시달리는 개인에 머무르고 말 것입니다. 또 화 에너지가 끓어 오를 때마다 그걸 밖으로 표출한다면 그는 성격파탄자라는 평가를 듣고 무리에서 도태되고 말겠지요. 우리가 늘 섹스와 자기방어만 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니, 잉여의 원초 에너지를 어디에 쓸 것인가 잘 살펴보는 일은 아마 더 나은 인생설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 사료됩니다.

성 에너지를 잘 다루는 사례는 예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연인을 위해 부르는 세레나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권력자가 지은 성(castle), 외로운 화가가 밤새 그려낸 미술작품, 이 모든 것들이 성 에너지에 기반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얘기를 떠올릴 때마다 파블로 피카소라는 화가를 떠올리곤 합니다. 평생 격정적인 연애를 하면서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려, 아흔 살까지 수만 점의 그림을 그려댔던 이 왕성한 예술가는 아마 남들보다 훨씬 큰 성 에너지를 가지고 매일 캔버스 앞에 앉아 있었던 게 아닐까, 그의 전시회를 찾아갈 때마다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화 에너지를 잘 다루는 사례들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크게 성공한 사업가들을 보면 대부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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