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수능에서 영어 제외

이건주
이건주 · 교사. 문학연구자.
2024/03/16
지난해 사교육 비용이 27조 원으로 3년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 사교육비가 절반 수준인 12조 원으로 중·고등학생보다 훨씬 많았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늘봄학교가 초등 사교육 시장을 줄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대부분의 초등 학부모들은 단순 돌봄보다는 영어, 수학, 국어, 피아노, 태권도 등을 제대로 가르쳐 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수능 킬러문항 배제는 고등학생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대책이었지만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사교육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초등학생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필수적이다.

내가 그동안 수능에서 영어를 제외하자고 주장해 온 것은 영어가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통역과 번역을 대신해 주는 시대에 전국민적으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영어 공부에 막대한 사교육비를 쏟아 부어야만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도 되었다.

최근에 삼성에서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신제품을 발표했다. 영어나 일본어 등 13개 언어를 기기 자체 내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통역해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자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에도 실시간 번역이 이루어지고, 전화 통화는 물론이고 해외여행에서 들른 시장 같은 곳에서도 통역기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이미 구글이나 파파고 등 번역이나 통역을 해 주는 프로그램들이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챗GPT가 나오면서 보다 정확하고 매끄러운 번역과 통역은 물론이고 문장력이 뛰어난 번역과 통역도 가능해졌다.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번역과 통역이 쉽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영어 전공자가 아닌 모든 학생에게 대학 수학 능력으로서 영어 소통 능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진지하게 논의해 볼 때가 되었다. 

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수능에서 영어를 제외하는 대신 사회와 과학 탐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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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국어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논문 [김수영의 다원주의 시론 연구](2021) 발표. 『K-대학입시』(2024) 저자. [학교나침반] 네이버 카페 운영자. [학교나침반TV] 유튜브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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