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교가 없어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2023/06/30
대한민국은 학원의 성지입니다. 입시부터 취업까지, 어느 분야든 필요하다면 학원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딱 한 분야, 정치만 제외하고요.
그건 정치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학원은 ‘정답이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기에 ‘합격 보장’과 ‘실력 향상’ 같은 슬로건을 내겁니다. 무엇이 좋은 정치인지, 어떤 의제를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지, 어떤 정책이 더 적합한지는 정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족집게 강의라는 게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치라는 영역에는 학원보다는 학교가 필요합니다. 좋은 성적이 아닌 성장을 위한 배움이 있어야 할 겁니다. 구성원들이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하고, 성숙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연습하는 작은 사회여야 합니다.
지난해 문을 연 ‘스튜디오 반전’은 이런 공동체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선출직 인재 양성 과정인 ‘정치학교 반전'입니다. 지난 5월, 6개월의 과정을 거쳐 정치학교 반전 1기가 마무리됐습니다.
스튜디오 반전의 배강훈 디렉터는 직접 정치학교의 전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96년생, 올해 26세인 그는 반전이라는 실험에 뛰어든 개척자이자 선출직을 목표로 나아가는 청년 정치인입니다. 미대생에서 국회의원 비서관을 거쳐 반전 프로젝트의 디렉터가 되기까지, 정치와 일상을 연결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일해왔습니다.
6월 21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스튜디오 반전에서 배강훈 디렉터를 만나 스튜디오 반전의 모험을 들어봤습니다.
디자인에서 정치로
반전에서 어떤 일을 맡고 계신가요?
“우선 대학의 학생처 같은 업무를 맡고 있어요. 정치학교 수강생들이 만드는 기획을 지원하고요. 기반부터 다지다 보니 의외로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요. 커리큘럼부터 수료증 디자인까지 해야 했어요.
또 저희가 새로운 형태의 공론장 형성을 위한 기획도 추진하고 있어서요. ‘애증의 정치클럽’처럼 정치 영역에...
미우나 고우나 정치 이야기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정치 보는 힘을 기르는 곳, <애증의 정치클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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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어떤 나라는 정치인이 선거 나가기 전에 정치 관련 행정법 같은 것을 배우는 교육 시스템 있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좋은 일을 하시네요.
어떤 다큐에서 여성 의원이 대학 교수 하다가 넘어오다보니 국회의원 관련 업무 행정을 배우는 데에만 한 1년 걸린 것 같다. 임기가 얼마나 된다고...미리 교육을 받고 바로 업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셨는데.... 오래전에 본 다큐라 기억에 의존하고 출처가 불분명해서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