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을 만났죠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08/21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처음 만난 것은 8년 전 오늘이었다. 약속 장소를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엔 긴장과 함께 왠지 모를 낯선 설렘이 배어 있었다.

   지하철 역 9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던 자그마한 카페의 문이 열리며 챠라랑 하는 맑은 소리가 울렸다. 두 사람은 커피 한 잔에 두 시간이 넘는 긴 대화를 나누었다. 
   
   왠지 배가 고파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허둥지둥 인사를 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었다. 왠지 특이하다고 생각한 첫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기 끊이지 않던 첫 만남의 그날로부터 꼬박 8년의 시간이 지났다. 
   
   두 사람은 2개월의 탐색기와 10개월의 연애 후에 결혼했고, 소소할 수도 힘들 수도 있던 여러 번의 삶의 굴곡을 지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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