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놀이를 소재로 한 소설 <나의 슈퍼 히어로 뽑기맨>을 보았다. 인상 깊은 구절들이 많았다.
‘아빤 전쟁 중이었으니까. 비틀어진 아크릴과의 한판 전쟁. 비록 화염과 폭음과 총성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 기묘한 전쟁은 그 어떤 상황보다도 더 격렬하고 비장했어.’ (p. 30-31)
‘기다린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게 아들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나도 기다릴 테니까……. 물론 먼저 간 아내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이건 정말 진심이야.’ (p.69)
‘그래, 아빠 인생에 있어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 본 건 처음이었을 거야. 그 순간만큼은 국민 MC 유재석도 부럽지 않았지.’ (p. 84)
‘그러자 문득, 어른이 된다는 게 두려워졌어.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과 육아를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된다는 게 말이야.’ (p. 95)
‘난 솔직히 방송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어. 하지만 아빠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꺾을 순 없었어.’ (p. 115-116)
‘아빠가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지금 딱 이만큼의 거리에서 난 그냥 지켜보려고 해. 그게…… 엄마가 아빠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p. 152)
‘“아빠가 너무 힘들어하면? 그 때도 지켜보기만 할 거야?” “그 땐 당연히 달려가 꼭 안아 줘야지....
여기에도 계속 글써보시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