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6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아프지 않다고 말하거나 애둘러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내려앉아요. 이 글이 그렇네요. 보면서 왜이리 뼈마디가 아플까요. 아는 아픔이라 그런 걸까요.
어제는 형부 생신이었어요. 오랜만에 언니랑 오래 톡을 주고 받았는데, 저녁에 친정 부모님이랑 식사 약속이 잡혔는데 너무 가기가 싫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은 언니 결혼 이후 밥값을 자식이 내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신 분들인데, 언니와 제가 자식 노릇에 손을 놔버리고 싶은 의사를 비친 후에 갑자기 자신들이 밥을 사시려고 하세요. 그게 언니는 영 못 마땅했던 거죠.
형부는 맏사위라 언니와 부모님 사이에서 갈등이 많이 되나봐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하루이틀에 풀어질 마음이 아닌데 형부는 형부의 입장을 언니한테 얘기하니 언니는 또 속상해하고 그러네요. 저희 남편은 원래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나 있어서, 스트레스가 덜 한 것 같고요.
최근 몇 년간 친정일을 겪으면서 느낀 건, 저와 언니, 형부와 남편 이렇게 넷이 이 사태...
어제는 형부 생신이었어요. 오랜만에 언니랑 오래 톡을 주고 받았는데, 저녁에 친정 부모님이랑 식사 약속이 잡혔는데 너무 가기가 싫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은 언니 결혼 이후 밥값을 자식이 내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신 분들인데, 언니와 제가 자식 노릇에 손을 놔버리고 싶은 의사를 비친 후에 갑자기 자신들이 밥을 사시려고 하세요. 그게 언니는 영 못 마땅했던 거죠.
형부는 맏사위라 언니와 부모님 사이에서 갈등이 많이 되나봐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하루이틀에 풀어질 마음이 아닌데 형부는 형부의 입장을 언니한테 얘기하니 언니는 또 속상해하고 그러네요. 저희 남편은 원래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나 있어서, 스트레스가 덜 한 것 같고요.
최근 몇 년간 친정일을 겪으면서 느낀 건, 저와 언니, 형부와 남편 이렇게 넷이 이 사태...
@청자몽 남동생분이 많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같은 공간에서 사시는 거라면 더욱… 걱정이 되네요.
물리적인 거리두기가 참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사실 결혼하고 좀 나아진 거라.. 물론 전화만 오면 무너지지만요…
전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아요. 지금이 제게 가장 좋은 순간이더라고요. 거리가 늘어난 만큼 저도 좀 나아진 것 같아요.
방심하고 있으면 또 한 번씩 쓰나미가 몰려와요. 연민으로 바라보면 되는 건가,하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해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요.
푹 주무셨으면 좋겠어요. 새콤이에게 안아달라고 가끔 졸라보시길. 아이들 품이 꽤 따뜻하더라고요.
저희 언니도 제 독자에요. 여기 얼룩소 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읽어요. 댓글도 이어지는 글도, 거기에 댓글도. 언니는 가입만 하고 읽기만 하고 좋아요는 누르지 않아요. 제가 누르지 말고 그냥 보라고 했어요. 다른 글에는, 보고 좋은 글은 좋아요 누르고 알았지? 그랬거든요. 댓글이랑 보고서 재밌다. 좋다 그러더라구요.
현안님은 제가 하지 못한 이야기까지 다 알고 있는거 같아요. 언니랑은 많은 것이 공유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도 해요. 언니는 말을 멈추거든요. 너무 아프니까. 남동생과는 거의 교류가 없어요.
이야기해도 되는데, 이야기하지도 않고.
다른 이야기지만 조금 꺼내보기도 하네요. 이번 친정일 정리하고 나면 나누려구요. 나눠도.. 다른 분들은 이해하긴 어려울텐데. 현안님은 정확하게 이해할거 같아요.
남편은 맏사위면서 동시에 아들 역할까지 일부 하고 있어요. 남동생이 아들 역할을 놔버렸거든요. 이혼해서 딸하고, 그리고 친정엄마하고 셋이 살아요. 살면서 다툼이 많은데.. 그 파편이 나한테 튀어요. 언니한테도 튀겠지만. 언니는 결혼 안했구요.
평범한 가정에서, 그냥 평범한(드라마 보면 나오는 일반적인 엄마다운 따뜻한 엄마) 가족들과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따로 분리되서 사니까 괜찮아요.
....
가끔 이렇게 묻어둔 일이 수면 위로 올라와서 또 피가 튀어도. 그래도 지나가면 괜찮으니까요.
예전보다는 지금의 내 삶이
더 좋아서, 감사해요. 계속 어김없이 아프겠지만.
이해해주어서,
고마워요. 현안님. 진심으로..
...
저는 가끔 볼펜으로 일기장에 꾹꾹 눌러서 쓰기도 해요. 공개할 수 없는 분노나 속상한 마음. 일기는 자주 쓰지 못해요. 종이에 써보는건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저도 현안님 글 잘 보고 있어요.
브런치는 글 안 쓴다고 1차 경고/안내 메시지 또 떴던데;; 좀더 버티다가 2차 경고 먹으면 써야지 그래요. 거의 잘 들어가지도 않게 되요.
@청자몽 남동생분이 많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같은 공간에서 사시는 거라면 더욱… 걱정이 되네요.
물리적인 거리두기가 참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사실 결혼하고 좀 나아진 거라.. 물론 전화만 오면 무너지지만요…
전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아요. 지금이 제게 가장 좋은 순간이더라고요. 거리가 늘어난 만큼 저도 좀 나아진 것 같아요.
방심하고 있으면 또 한 번씩 쓰나미가 몰려와요. 연민으로 바라보면 되는 건가,하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해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요.
푹 주무셨으면 좋겠어요. 새콤이에게 안아달라고 가끔 졸라보시길. 아이들 품이 꽤 따뜻하더라고요.
저희 언니도 제 독자에요. 여기 얼룩소 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읽어요. 댓글도 이어지는 글도, 거기에 댓글도. 언니는 가입만 하고 읽기만 하고 좋아요는 누르지 않아요. 제가 누르지 말고 그냥 보라고 했어요. 다른 글에는, 보고 좋은 글은 좋아요 누르고 알았지? 그랬거든요. 댓글이랑 보고서 재밌다. 좋다 그러더라구요.
현안님은 제가 하지 못한 이야기까지 다 알고 있는거 같아요. 언니랑은 많은 것이 공유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도 해요. 언니는 말을 멈추거든요. 너무 아프니까. 남동생과는 거의 교류가 없어요.
이야기해도 되는데, 이야기하지도 않고.
다른 이야기지만 조금 꺼내보기도 하네요. 이번 친정일 정리하고 나면 나누려구요. 나눠도.. 다른 분들은 이해하긴 어려울텐데. 현안님은 정확하게 이해할거 같아요.
남편은 맏사위면서 동시에 아들 역할까지 일부 하고 있어요. 남동생이 아들 역할을 놔버렸거든요. 이혼해서 딸하고, 그리고 친정엄마하고 셋이 살아요. 살면서 다툼이 많은데.. 그 파편이 나한테 튀어요. 언니한테도 튀겠지만. 언니는 결혼 안했구요.
평범한 가정에서, 그냥 평범한(드라마 보면 나오는 일반적인 엄마다운 따뜻한 엄마) 가족들과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따로 분리되서 사니까 괜찮아요.
....
가끔 이렇게 묻어둔 일이 수면 위로 올라와서 또 피가 튀어도. 그래도 지나가면 괜찮으니까요.
예전보다는 지금의 내 삶이
더 좋아서, 감사해요. 계속 어김없이 아프겠지만.
이해해주어서,
고마워요. 현안님. 진심으로..
...
저는 가끔 볼펜으로 일기장에 꾹꾹 눌러서 쓰기도 해요. 공개할 수 없는 분노나 속상한 마음. 일기는 자주 쓰지 못해요. 종이에 써보는건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저도 현안님 글 잘 보고 있어요.
브런치는 글 안 쓴다고 1차 경고/안내 메시지 또 떴던데;; 좀더 버티다가 2차 경고 먹으면 써야지 그래요. 거의 잘 들어가지도 않게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