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그렇게 즐탁동시(啐啄同時)
2023/10/13
신영복 선생의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글과 서예, 그림을 모아 ‘서화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만든 책이다. 호칭이 주는 권력의 비대칭성 때문에 저자의 이름 뒤에 ‘선생님’을 붙이는 것을 극히 삼가는 편이나 신영복 선생님은 예외로 둔다. 그의 글에는 말 그대로 ‘先生’이 가져야 할 통찰과 반성, 혜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에세이’가 본디 그러하듯, 「처음처럼」 역시 저자가 “가르치고 배우는 삶의 연쇄 속에서”(p.30) 깨달은 바를 소박하게 밝히고 있다. 여기서 소박함은 글의 분량도 그렇거니와, 경어체를 굳이 고집하시는 선생님의 태도, 소소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글의 내용 모두를 아우르는 말로 적당하다. 사실 글의 크기로만 보자면 얼핏 힘이 빠지도록 진부한 잠언처럼 보일 수도 있었으나 후덕한 인상의 書畵가 그 틈을 잘 메워 주었다. 저자 스스로의 말에 따르면 “언어의 관념성과 경직성이 그림으로 하여 조금은 구체화되고 정감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화를 그렸다고, 배치하였다고 한다.
@최서우 이념적 논쟁 이전에 한 인간이 시대를 관통하며 살았던 진지한 삶의 모습과 고난이 먼저 느껴지는게 인지상정이겠습니다. 저 역시 최서우님과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을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이념 가지고 시비거는 사람들은 제껴버리고 인간대 인간으로 가장 인간적이신 분이시라고 생각해요. 글 잘읽었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을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이념 가지고 시비거는 사람들은 제껴버리고 인간대 인간으로 가장 인간적이신 분이시라고 생각해요.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