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의 정치참여는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선거철이 돌아오자 여기저기서 새로 출마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속한 여러 시민단체에서도 자신의 큰뜻을 펼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드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시민단체에 속해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이 시민단체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정치에 뛰어드는 것 자체는 부정할 일이 아니지만, 이쯤에서 한번은 과연 저분들의 정치적 성공이 한국사회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아무래도 1990년대 이후의 수많은 시민사회의 구성원들이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그들이 이룬 많은 성취만큼이나 실망도 많이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례가 아닐까 한다. 박원순 시장의 생의 마지막 과오에 대해서 논하려는 게 아니라, 맨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서울시정의 성과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논형 출판사에서 나온 <독일사회를 인터뷰하다>(논형, 2005)를 참고해보면 박원순 시장은 독일사회, 일본사회 등의 여러 시민단체들을 인터뷰하고 연구하며 시민사회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NGO 등의 여러 단체들이 이룩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에 관심이 많았다. 이후의 서울시정에서 보여주었던 마을재생이나 도시공간 관련된 사업들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도 이 책에서 맹아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상당히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책이다. 특히 5층 이상의 건물이나 대형 쇼핑몰의 건설을 규제하여 42% 이상의 녹지공간을 유지하는 베를린식의 개발방식에 대한 관심은 이후의 한국 시정에서 도시 재개발을 규제하던 박원순식의 시정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 그렇지만 과연 그의 그러한 시정활동이 한국 시민단체 및 시민사회의 활성화에 유의미한 유산을 남겼을까? 선뜻 긍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왜 그럴까? 시민단체의 활동가로서의 박원순이 정치인 박원순으로 재탄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가 남긴 어떠한 유산들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활동을 이어나갈 '조직'이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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