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을 먼저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4/01/29
*사진출처: Photo by Mollie Sivaram on Unsplash



퇴사를 하니 부질없는 관계나 일 따위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어졌다. 삶은 단조롭고 고요하다. 일할 때보다 시간이 훨씬 잘 가서 빨리 늙는 기분이 드는 것만 빼고는 그럭저럭 괜찮다.

  태어나서 이렇게 내 마음대로 살아본 적이 있었나 싶다.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을 때 떠서 먹고 싶을 때 먹는다. 누구나 눈물 나게 부러워할 만한 팔자 좋은 백수의 삶이다.

  그러다 문득, 퇴사를 앞두고 내가 세웠던 계획들이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침의 요가, 오후의 글쓰기, 저녁의 산책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내고 있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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