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하고 어두운 우주에서, 별이 빛나는 우주로

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6/13
 
우주 탄생 뒤 9억~10억 년이 지나서야 우주는 전체적으로 맑고 투명한 상태가 됐다. 이것이 가능해진 것은 탄생한 은하와 별이 우주를 가리던 수소 장막을 걷었기 때문인데, 그 장면을 직접 촬영한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한가운데 뾰족한 스파이크가 보이는 천체가 우주 탄생 9억 년 뒤에 존재하던 활동성 은하핵 퀘이사이며, 이 주변에서 우리 시야 방향으로 100여 개의 은하가 촬영됐다. 각 은하는 주변에 약 200만 광년의 투명한 영역을 형성하고 있음도 확인했다. NASA/ESA/CSA
우주는 초창기 ‘아기 은하’ 시절, 약 수억 년 동안 우리 눈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깜깜한 ‘암흑시대’를 거쳤다. 이후 별과 은하가 탄생하며 부분적으로 맑아지다 우주 탄생 약 9억~10억 년이 지난 시점부터 전체가 맑고 투명해진 시기를 맞이했다. 별과 은하가 주변 우주를 가리고 있던 ‘가스 장막’을 걷어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 동안 이 과정을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를 관측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우주망원경 및 지상망원경을 이용해 처음으로 이 과정을 촬영한 이미지가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CSA), 캐나다우주청(CSA)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우주 탄생 9억 년 뒤의 이미지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미지에는 초기 은하와 거대 블랙홀이 주변 공간을 맑게 바꾸는 모습과, 암흑 상태를 벗어나 투명해지고 있는 우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윤신영
윤신영 에디터의 콘텐츠,
오직 얼룩소에서만.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326
팔로워 1K
팔로잉 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