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향에 대한 형상화 -<장미촌>이 구축한 사상적 세계

김승문 · 작가
2023/12/27
이상향에 대한 형상화 -<장미촌>이 구축한 사상적 세계

이상향에 대한 형상화 -<장미촌>이 구축한 사상적 세계

황석우의 이러한 개인과 사회의 자유로운 생의 확충, 즉 본능을 억압하는 국가와 정치에 대한 비판, 非국가적 사회의 전망은, <장미촌>창간호에서 강렬하게 발산하는 「선언」으로 이어진다. 잘 알려져 있듯이 <장미촌> 창간호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선언’이 전면에 게재되어 있다.
   
우리들은 인간으로의 참된 고뇌의 촌에 들어왓다. 우리들의 밟어나가는 길은 고독의 끝업시 묘막한 큰 설원일다. 우리는 이곳을 개척하여 우리의 영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엇을 촌, 장미의 훈향 높은 신과 인간과의 경하호운 화혼의 향연의 엵니는 촌을 세우려 한다. 우리는 이곳을 다못 우리들의 젊은 영의 열탕갓이 뜨거운 괴로운 땀과 또는 철화갓은 고도의 정한 정열노써 개척하여 나갈 뿐일다. 장미, 장미, 우리들의 손에 의하여 싹나고, 길니고, 또한 꽃피려는 장미.
   
‘장미촌’이라는 이상향에 대한 추구를 드러내고, 그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결연하고도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이 선언은 장미촌이라는 동인 집단의 사상적 거처가 무엇이었는지를 암시해 준다. 현실의 영역을 “고독의 업시 묘막한 큰 설원” “고뇌의 촌”으로 인식하고 그 공간을 개척하여 새로운 ‘장미촌’이라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이 선언의 골자이다. 

장미촌이라는 시공간은 “우리의 영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엇을 촌”이고 “신과 인간과의 경하호운 화혼의 향연의 엵니는 촌”이다. 말하자면 이 장미촌은 생의 사멸하지 않는 영원성을 획득하는 시공간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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