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19 당신은 산성 체질인가요?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4/16
산성체질 운운은 한마디로 자기네가 만든 제품을 팔아먹기 위해 혹은 TV 프로그램 등에 나와서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헛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산성도(pH)란 어떤 물질 내의 수소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이 값은 1~14 사이인데 7이면 중성, 7보다 높으면 염기성, 낮으면 산성이죠. 하지만 농도를 마이너스 로그로 나타낸 것이라 8은 7보다 1만큼 많은 것이 아니라 1/10 적은 것이고, 9는 1/100만큼 적습니다. 6은 당연히 10배 많고 5는 100배 많습니다. 
일단 정상적인 인간의 몸은 체내 산성도(pH)를 항상 7.4 정도로 유지합니다. 즉 약 알칼리성 혹은 약 염기성인 것이지요. 그런데 이 산성도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서 우리 몸 자체가 필사적으로 7.4정도를 지키기 위해서 열일을 합니다. 
   
무엇 때문에 산성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먼저 우리 몸은 여러 가지 화학반응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소화도, 세포내 호흡도, 호르몬을 만드는 일 등 모두 화학반응이죠. 그리고 이 화학반응을 제대로 하려면 효소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소화도, 호흡도 모두 중단됩니다. 즉 죽는 거지요. 그런데 효소는 대부분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고, 그 단백질의 구조가 효소가 일을 하는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그런데 산성도pH가 변하면 이 구조가 변해서 효소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효소가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몸은 일정한 수준의 pH를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세포막에도 세포 안쪽과 바깥쪽의 물질을 통과시키는 관문 역할을 하는 막 단백질이 있는데 이들이 물질을 통과시키느냐 마느냐에도 이 산성도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혈액 중 산성도가 변하면 이...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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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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