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
'낯설다'는 '전에 본 것이 없어 익숙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낯설다에서 '낯'은 '낯짝'이라는 다소 낮은 어휘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얼굴'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설다'의 설은 '설익다'에서 그 뜻을 찾을 지 모른다. '익다'가 고기, 채소, 쌀 등 여러 가지가 열이나 어떤 작용에 의해 성질과 맛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때, 설익다는 그런 상태가 되지 못한 '덜 익은' 상태를 말한다. 즉 설익다의 '설'은 '아니다'라는 의미로 보여질 수 있다. 즉 '낯설다'는 '내가 모르는 얼굴'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내가 보지 못한 얼굴, 더 넘어 내가 보지 못한 것에서 오는 두려움과 떨림이 '낯섦'이라는 단어로 압축된 셈이다.
요즘 따라 개인의 시간은 그러한 '낯섦'으로 이뤄질 때가 많다....
요즘 따라 개인의 시간은 그러한 '낯섦'으로 이뤄질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