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하루 60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날,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안녕하세요, 장영욱 박사님 되시죠? 뉴욕타임스 서울지사 ○○○기자입니다. 몇 주 전에 쓰신 칼럼 읽고 여쭐 말씀이 있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가끔씩 연락하는 기자들이 있지만 살다살다 뉴욕타임스 기자 전화를 받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제가 어떻다기보다 그만큼 한국의 상황이 독특했기 때문이겠죠.(참고로 전화가 온 그날, 전일 집계 오류로 일일 62만 명을 기록했지만 실제 하루 확진자는 55만 명이며, 검사 확대로 인한 요일 편차를 제외한 ‘7일 평균 수치’로는 일 40만 명 수준입니다. 그후 일주일간 계속 (7일 이동평균으로) 일 40만 명 내외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기민한 3T(신속한 검사Test와 추적Trace, 치료Treat) 적용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일상과 유행 통제의 균형을 달성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유행 규모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축이었을 뿐 아니라 경제도 가장 빨리 회복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니 이유가 궁금할 법도 합니다(그림 1 참고). 요새 한국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물어와서 나름대로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간 기사가 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