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보는 트랙위를 달린다.

잠만보
잠만보 · 지친 일상 평온히 잠들고픈 사람
2022/03/13
누군가는 그랬다.
" 이 시험은 마라톤과 같아! 장기전이기 때문에 체력도 중요하고, 집중력도 필요하며, 그 무엇보다 끈기와 인내심이 있어야해"
웃기게도 맞는 말이면서 다 아는 이야기다. 

하지만 요즘 시험이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 내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마라톤을 달린게 맞는가 싶다.
가끔은 트랙 위를 한없이 도는 느낌이다. 앞에 흰색 끈으로 끝임을 알려주지 않으면 무한히 달릴 수 밖에 없는 그 트랙을
가끔은 벽에 부딪힌다. 그 벽은 동독과 서독을 갈라놓은 베를린의 장벽처럼 길고 높아, 우회하려 벽을 따라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멈춰서야겠다.' 라고 생각한적이 꽤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관중석에 그리고 장벽 위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기대해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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