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는 좋은 SF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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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4
일러스트: 박재령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함축되어 있는 SF의 요소를 형상화하였습니다.)
2021년 크리스마스 즈음 공개된 넷플릭스 SF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둘러싸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한 쪽에서는 <고요의 바다>에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몰입을 방해했고, SF로서의 작품성까지 해쳤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어차피 허구이니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한다, 일일이 따지기보다는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집중하자고 주장하는 이도 적지 않았습니다. 무려 정우성이 제작을 맡고 배두나, 공유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우주 배경의 SF 드라마인데다, <오징어 게임> 이후 기대를 모은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였기에 파란은 더 거셌는데요.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공감하시나요?

<고요의 바다> 속 과학적 오류

<고요의 바다>는 온 지구에 먹을 물이 부족해진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한국도 물 부족에 신음하고 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대한민국 정부 산하에 비밀스레 꾸려진 팀이 물 부족 위기를 타파할 '월수(月水)' 샘플을 가져오기 위해 폐쇄된 달 기지로 떠납니다. 주인공 일행은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월수의 치명적인 특징을 알게 됩니다. 바이러스처럼 생명을 숙주 또는 촉매로 삼아 폭발적으로 증식하는 미지의 물질이었던 것이죠. 월수에 감염된 사람은 몸속에서 폭발적으로 불어난 물을 숨 쉴 새도 없이 토해내다 결국 질식사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일행을 노리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고, 폐쇄 전 달 기지에서 수행했던 실험의 진상이 밝혀지며 주인공 일행은 위기에 처합니다.

과학적 오류는 여러 부분에서 지적됐습니다. 우선 '월수'는 등장인물들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물'처럼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물질이지만 살아있는 생물과 닿으면 폭발적으로 불어납니다. 증식한 물질도 증식하기 전과 똑같은 밀도와 분자 구성의 ‘월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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