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번호로 하루 10통 이상

백세준
백세준 · 사회복지 연구활동가
2022/11/14
오늘도 어김없이 내 휴대폰은 울린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도 혹시 몰라서 전화를 받는 타입인데, 아니 웬걸? 아주 다양한 모르는 번호로 전화와 문자가 들이닥친다. 처음부터 받지 말껄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거래업체 사장님들이 판매 사장님과 연락이 되지 않을 때 얼마나 초조함을 느끼고 있을지 걱정이 되서 일일이 상황 설명과 더불어 보충 설명까지 해주고 있다.

                             


"OOO입니다. 생수 작은 거 40개..."
"아, 죄송해요. 번호가 바뀌었네요. 아직 전 사장님이 안바꾸셨나 봐요."


"OO지하입니다. 박카스 O박스와 생수 O개, 계좌 알려주세요."
"사장님, 죄송합니다.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다시 확인하시고 거래하시길 바랄게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여기 OOO호인데요, 생수랑..."
"번호 바뀌었습니다. 전 사장님이 안 알려주셨나봐요. 많이 불편하실 것 같은데, 한번 알아보세요. 수고하세요."

현재 내 번호를 사용하던 사장님이 아마 생수나 잡화 등을 취급했던 것 같다. 거래 업체들이 전화와 문자로 다양한 품목을 콕 집어 필요한 수량과 받아야 할 날짜 등을 이야기하신다. 상세하게 이야기하는 사장님도 계시지만, 다짜고짜 계좌이체했으니 물건을 보내라고 하는 사장님도 있다.

이럴 땐 정말 난처하다. 돈을 실제로 보내시긴 했을 텐데, 주문한 물건은 안 오고 판매 사장님의 번호도 바뀐 것을 알게 된 거래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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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 박사과정. 이전에 축구를 하다 그만두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들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복지정책을 공부하고 연구합니다. 논문, 연구보고서 등을 작성하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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