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아침이 라면
2022/04/26
내가 사는 집은 다세대인데 작은 집은 청년들이 혼자 산다. 주말이면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느라 배달원들이 들고 난다. 새벽에 텃밭에 갔다가 들어오는 1층 복도에 라면이 쏟아져 있었다. 딱 봐도 편의점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와서 먹으려다 쏟아져 그대로 두고 간 것이다. 사람들이 지나다녀야 하는 곳이니 갖고 있는 비닐에 손으로 쓸어 담았다. 젊었을때 같으면 관리하시는 아주머님이 치우겠지 하고 그냥 두고 갔을텐데 나이가 드니 달라진 현상중에 하나다. 누군가의 아침이 불닭 볶음면이라니, 따듯한 밥과 국, 반찬이 아닌 자취생 혹은 혼자 사는 누군가의 한끼라는 생각이 들면서 측은지심이 들었다. 나도 자취할때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