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고 이상한 이별

재영 · 평범함은 지루함이 아니길
2022/06/07
내 엄마를 잃었습니다
오랜 세월 당연히 늘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시던 내 엄마가 늙어가는 삼남매를 
두고 하늘나라로 가시더군요
벌써 삼개월 전 일이 되었네요
나이를 잔뜩 먹었음에도 엄마와의 이별은 영 어색하고 이상하기만 합니다
냉동실 문을 열면 곱게 빻아 놓은 마늘이 엄마를 떠올리게 하고 싱크대 찬장 여기저기에 있는 국산 참깨가 또 엄마를
생각케 합니다
이런식의 문득 문득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분주히  움직이던 일손을 멈추게도 합니다
잠시 멍해진 후, 루틴처럼 스며드는 의문이 엄마의 부활을 꿈 꾸게도 합니다
황당하죠? 부활이라니...
가슴 한 켠에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런답니다
뭐냐면....
엄마,다음에 우리 이별할땐 정겨운 모녀의 모습으로 기억 되게 예쁘게 헤어집시다, 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어색하고 이상한 이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1
팔로워 1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