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와 공권력 / 장애인 처우에 대하여
다시 찾은 안돌오름
안돌오름 가는 길은 여전히 억새와 가시나무 투성이다
아직 숲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에는
식생이 이루어질 때까지
가시 나무의 보호를 받으며 차츰차츰 숲을 이루어 나간다고 한다.
같은 날
아카데미에서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시상과 수어 박수가 널리 울려 퍼져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와르르 무너뜨렸고
같은 날
지하철에서는 한 정치인의 볼모 발언으로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억장을 와르르 무너뜨린다
세상에 사랑 없이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언제쯤 사라질까
풀들이 제발로 우뚝 설때까지
벙커를 자처하며 보듬어 주는
가시나무 덩쿨을 보다가.
위험하고 거칠어 보이는 그들의 일련의 행동들이
모두가 함께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적극적인 버팀이기를.
연약한 풀들이 아닌
스스로 자신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