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간(은행) 고치기 - 분할상환을 왜 하냐고???

배문성 인증된 계정 · 크레딧 애널리스트
2022/04/06
#1 외양간(은행) 고치기 – 분할상환을 왜 하냐고???

“금감원 이달부터 가계대출 고정금리/분할상환 지도 강화”

신평사에선 건설이 주력이었는데, 운 좋게도 이직 후엔 건설업 외에 다양한 산업을 맡았고 그 중에서도 제일 오랜기간 함께했던건 해외은행 심사/평가 업무였습니다. 유럽과 CIS, 아시아에 소재한 수백개 은행들 내부등급 쏘느라 무디스, S&P의 은행보고서들 신명나게 파고 해외은행 담당자 3명이서 노가다하며 격년으로 개도국은행편람 이라는 아무도 안보는 책자도 만들어야 했습니다(으허허;;)

국내 제조업체들도 커버하면서 연간 수백여 해외은행들 신용평가하는데 당연히 깊게 파볼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주요 재무비율들(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등) 중심으로 구성된 모델에 의존하게 되는데, 

희한하게도 신용등급이 저질인 개도국 은행들이 모델등급은 북미/유럽 선진국 은행들보다 훨씬 좋게 나오더랍니다. 뭐 무디스, S&P가 부여하는 은행 등급이야 국가신용등급에 연동되는건 뻔한데, 개도국 은행들 재무지표가 선진국 은행들보다 왜 이리 좋지? 하는 의문에 해외 신평사 보고서들 파다보니 깨달았습니다. 은행이야말로 국가주도의 분식을 하기에 너무나 용이한 산업이라는 것을... 

그렇게 은행업과 건설/조선업의 유사점을 찾았습니다. 회계 선수분들께선 공감하실텐데 “진행기준 회계”를 쓰다보니 건설업과 조선업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둘다 수주 규모를 늘릴땐 부실을 얼마든지 숨길수 있습니다. 문제가 터지는 시점은 수주규모가 줄어 더 이상 돌려막기를 할수 없을 때입니다. 10여년전 해외수주 급증했던 대형건설사들이 먼저 터졌고, 그 뒤 삼중·현중이 번갈아 터지다가 대우조선해양이 최후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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