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에
점을 찍는다
이 한점이
무엇이 될지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난 완성을 위해
점을 찍었다
점과 점을 연결해
선을 만들어가고
형태가 되고
색을 덧칠하고
방향 하나에
고민을 담고
실수 하나에
선을 덧대고
두꺼워진 선은
명확한 구분을 보여주며
입혀질 색의
기준이 되어준다
이 그림이
명작이 될지
아니면
미완성이 될지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명작이
무조건 완성인건 아니듯
미완성 또한
역작이 될 수도 있듯이
난 계속해서
점을 찍어간다.
마지막
단 하나의 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