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뽑으며

쪼꼬미가 되고 싶은 늙은이 · 한국어를 가르치는, 보통 사람
2022/03/10

보잘 것 없는 경험이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경험. 
사랑니 발치. 

사랑니를 뽑으며 얼마나 무섭던지
병원을 예약해서 발치 후, 병원을 나설 때까지 
그 시간들은 마치 천 년 같은 지옥이었고 
또 1분처럼 허둥지둥 정신이 없었다. 

다른 누군가의 경험담을 들을 땐 
아프겠지, 그렇겠지 하고 넘어가던 일인데
나의 일이 되고 보니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되었다.

삶의 이치도 그런 것이, 
남의 일일 땐 꽤나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판단 가능하던 일들도
나에게 발생했을 땐, 에라 모르겠다 어떡하냐 싶고 
침착성이라고는 온 데 간 데 없어지는 법.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이 고통을 100%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도
인생은 원래 독고다이지- 싶은 마음도 
새삼 느껴지는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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