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고팠던 좋소생활

김헌수 · 그냥 그런 소시민입니다.
2022/03/10
어느덧 세 번째 이직이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우연찮은 계기로 취직하게 된 xx회사

업무도 꽤 흥미로웠고, 나쁘지 않은 워라밸을 누릴 수 있었으나,

돌이켜보면 큰일이 아니었던 어느 날의 그 꾸지람,

그것을 시작으로 나는 무너져 내렸다.

내 행동, 생각 하나하나 지적당했고,

기가 죽으면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인해,

나의 초라한 옳음들 또한 부정당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이후부터 배가 고프지 않았다.

밤에는 잠도 오지 않아, 그저 멍했다.

또 혼났고, 회사에 나가는 것이 죽을 만큼 싫었다.

아니 정말 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살고 싶었기에

그만둔다고 얘기했다.

그 자리에서도 너는 뭘 그렇게 잘했냐,

여기서도 이따군데, 나가서 잘 살꺼 같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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