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고팠던 좋소생활
대학교 4학년 2학기, 우연찮은 계기로 취직하게 된 xx회사
업무도 꽤 흥미로웠고, 나쁘지 않은 워라밸을 누릴 수 있었으나,
돌이켜보면 큰일이 아니었던 어느 날의 그 꾸지람,
그것을 시작으로 나는 무너져 내렸다.
내 행동, 생각 하나하나 지적당했고,
기가 죽으면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인해,
나의 초라한 옳음들 또한 부정당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이후부터 배가 고프지 않았다.
밤에는 잠도 오지 않아, 그저 멍했다.
또 혼났고, 회사에 나가는 것이 죽을 만큼 싫었다.
아니 정말 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살고 싶었기에
그만둔다고 얘기했다.
그 자리에서도 너는 뭘 그렇게 잘했냐,
여기서도 이따군데, 나가서 잘 살꺼 같냐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