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 (無爲)의 존재, 깍두기.

Chris Lee
Chris Lee · 노마드를 꿈구는 정주인
2022/08/25
“라떼는 말이야...” 예전 동네에서 놀 때는 ‘깍두기’라는 존재가 한 명쯤은 있었다. 니편도 내편도 하기 부담스러울 때 한 존재를 게임에 껴주는 방식이었다. 

   ‘깍두기’ 무위와 같은 존재다. 무위 (無爲)란 단어는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음. 또는 이룬 것이 없음을 뜻한다. 쓸모없는 존재이다. 어쩌면 ‘기생충’같은 존재, 오히려 짐이 되는 존재다. 그래도 그 시절을 너무 미화한다고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내 기억엔 그랬다. 그 짐을 나눠지는 마음이 있었다.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아도 품어주는 마음이 있었다. 못난 놈을 배제 (排除)하지 않았다. 그 무리에 함께 껴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서 내가 한 발 더 뛰고, 더 생각했다. 적어도 내 기억 속, 그 때는 그랬다. 

   지금은 철저히 능력주의다. 능력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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