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공론장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 : 김어준 퇴출

JJW
JJW · 얼룩소를 떠났습니다
2023/01/01
한국의 공론장은 제기능을 하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저을 사람은 십중팔구일 것이다. 공론장이란 ‘여럿이 의논할 장’을 말한다. 이 공론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신뢰라는 자본이 쌓여야 한다. 문제는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다. 현재의 공론장은 편이 갈라져 있다.

민주주의 주권자가 논의를 하는데 ‘누구 편’이고 ‘어떤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왜 따져야 할까? 왜 ‘종북좌빨’이라는 말과 ‘친일극우’라는 말로 서로를 공격해야 하는 걸까? 이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면 문제적 인물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어준.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뉴스메이커이지만, 또 다른 쪽에게는 최악의 선동꾼. 그가 TBS의 마이크를 계속 쥐느냐 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갈 정도의 논쟁적 인물이다. 그러나, 그를 다루거나 평가하는 데 있어서 다들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김어준이 싫은 사람들은 그가 노골적으로 민주당 편을 들어서 싫다고 말한다. 반면 다른 쪽은 그런 그의 주장은 시장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며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청취율을 내세운다. 

그러나 공론장의 뉴스메이커를 선정하는 잣대는 그렇게 골라서는 안 된다. 편파적인 정치적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송 진행을 해서는 안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세상에 정치적 의견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 보수적이건 진보적이건, 국민의힘을 지지하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건, 정의당을 지지하건 누구나 뉴스메이커가 될 수 있다. 다만, 그 뉴스메이커라는 직업적 윤리를 다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공론장의 뉴스메이커 자격을 논해야 한다. 공론장의 뉴스메이커는 사실을 엄정하게 판단하고, 그것을 제대로 묻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기준에 따랐을 때 김어준은 어떤 사람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가 공론을 제기했던 과거 방식들을 하나씩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황우석을 옹호하며 PD수첩을 공격했거나, 심형래와 ‘디 워’를 옹호하던 과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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