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준
권승준 인증된 계정 · 운수회사 직원
2023/01/02

1.
김어준씨가 공론장(?)에 데뷔한 걸 딴지일보를 창간한 1998년으로 봐도 무리 없을 거 같습니다. 그로부터 25년쯤 지났네요. 그 세월 동안 부침이 있긴 했지만 김씨는 언제나 공론장의 플레이어 중에 하나였습니다. 심지어 세월과 함께 영향력이 점점 늘어났죠. 이런 케이스가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이름 몇 개를 대보자면, 유시민씨와 손석희씨, 진중권씨 정도네요(아마 더 있겠지만, 어젯밤의 과음으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네요).

2.
진욱님도 지적하셨다시피, 그 세월 동안 김씨가 저지른 삽질 또는 실패가 적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전 직장인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일할 때부터 김씨를 비판하는 기사를 꾸준히 썼습니다. 직업적으로만 봐도 10년 이상 지켜본 셈이죠. 진욱님이 지적한 김씨의 실패 사례 역시 내용에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3.
그럼에도 저는 진욱님의 주장에 그리 공감하진 않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아래 결론에 공감하지 않습니다. 

이런 행태가 황우석-심형래에 이어 지금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공론장에 물의를 빚은 큰 사건들만 10차례가 넘어간다. 정상적인 사회의 공론장이라면 거름망으로 걸렀어야 될 인물이다. 그러나 음모론으로 쌓아올린 인기와 시청률, 청취율, 그리고 광고에 눈이 먼 방송 관계자들과 맹목적 지지자들이 결국 그의 폐수를 공론장이라는 호수에 뿌려버렸다. 2023년에는 부디 이 자의 유튜브가 공공재인 전파와 지면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

4.
저도 진욱님 같은 생각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더 정확히는 적어도 올해 안에 그가 퇴출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저를 포함) 수많은 사람들이 김씨를 비판하고 공론장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건재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무엇보다 그를 따르는 열혈 지지층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 김씨가 TBS에서 퇴출되었지만, 즉각 유튜브에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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