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복음주의, 반동적인 초국가기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인증된 계정 · 다른 시각을 권하는 불편한 매거진
2023/08/06
  • 아크람 벨카이드 & 라미아 우알랄루 


복음주의자 또는 복음서의 저자


이 기사에서 ‘복음주의자(evangelical)’라는 용어는 복음주의(evangelism 다른 표현으로는 복음주의 개신교)에 속한 교회와 운동의 신자들을 일컫는다. ‘복음주의자’를 신약의 4복음서의 저자인 마가, 마태, 요한, 누가를 일컫는 ‘복음서의 저자(evangelist)’나, 개신교에만 국한되지 않는 복음 전도(evangelization)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복음주의자’는 비(非)교인을 상대로 전도를 하는 설교자를 지칭할 수도 있다. ‘복음주의 개신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16세기에 생겨난 개혁교, 루터교와 같은 전통적인 개신교와 구분함이다. 이 기사는 복음주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오순절주의 또는 신비주의 교단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지만, 이 교단들이 모두 복음주의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1980년대 초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해온 복음주의는 극보수적 세계관을 공유하는 신자들을 결집하고 있다. 한국-미국의 경우처럼 국경을 초월한 연합을 구성할 힘을 지닌 목사들은 성경해석을 앞세워 낙태나 동성결혼을 격렬히 비난한다. 그런 한편 넉넉한 수입을 챙기는 것에도 부지런하다. 오랫동안 정계에서는 존재감이 없던 복음주의자들은 이제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선거에 영향을 끼칠 만큼 공적인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부활>. <호모 데우스> 연작 중, 2020 - 안카 스테판네스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멕시코,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를 거쳐 한국에 이르기까지 개신교는 지난 4세기 동안 극단적인 보수세력을 형성해 사회 문제와 사교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외교 분야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개신교의 한 교파로 신도 수가 6억6,000만 명에 달하는 ‘복음주의 기독교’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1)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남미 인구의 94%는 천주교 신자였으며, 개신교 신자는 1%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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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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