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모두 하나 하나가 세상에 둘도 없는 원석이란다.
2023/03/28
교실 앞문(전용 문)이 열리면서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반장.”
“차렷, 선생님께 경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그래 좋은 아침. 반장, 어제 자율학습 시간에 떠든 놈들 이름 가지고 와.”
보통 수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야 거기, 줄이 삐뚤잖아. 앞사람의 앞사람을 잘 보라고.”
조회시간에 반장은 같은 반 친구들 무리에 섞여있지 않고, 선생님과 우리들 사이에 당당히 혼자 서있었다. 월요일 조회시간의 풍경이었다.
"반장"
"반장"
"반장"
반장은 이름이 있었음에도 우리와 다르게 항상 반장이라고 불렸다.
옛날이야기입니다. 옛날이야기를 한다고 옛날 사람이 되는 건 좀 억울합니다. 따지고 보면 그리 옛날도 아닌데 말이죠. 오늘은 학기 초면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반장 선거’에 대한 허름하고 심심한 제 생각을 하얀 종이에 좀 널어 볼까 합니다.
학교에서 반장 선거는 왜 하는 걸까요? 반장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우선, 교사의 입장부터 본다면 일종의 비서로 두려는 목적이 아주 조금은 있지 않을까요? 부정적인 의미 말고 학급 운영에 있어서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한 중간자적 위치의 조력자가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되겠죠. 예전에는 잔심부름도 도맡아 하고, 청소 상태 점검이며 교실...
- 직장 이력 :
삼성전자 (휴대전화 설계),GM대우 (Door Trim 설계),LG전자 (신뢰성, 품질 개선)
- 작가 활동 :
스마트 소설집 [도둑년] 발간
제24회 월명문학상 당선
브런치 작가, 헤드라잇 창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