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과 <씨비스트>로 보는 자연에 대한 관점

2023/06/28
겨울왕국을 정말 좋아한다. 내 핸드폰 배경화면은 아주 예전부터 엘사다. 얼음파도를 기어오르는 엘사, 마법을 좌우로 내뿜는 엘사. 노트북 배경화면도 엘사다. 소심하지만 용감하고, 나약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이 좋다. 마법 없이도 모든 걸 해결하는 당찬 안나도 멋있지만, 내가 언니라 그런지 마법의 매력 때문인지 내겐 언제나 엘사가 최고다. 이만하면 겨울왕국 사랑은 충분히 말한 것 같다. 그런 겨울왕국에 정말 아쉬웠던 장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엘사가 말의 모습인 물의 정령을 제압하는 장면이다. 정령과의 다이나믹한 싸움은 흥미진진했다. 엘사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러나 엘사가 물의 정령에 고삐를 씌워서 길들이는 장면이 등장한 순간, 이 싸움은 마법의 존재끼리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되어버렸다. 고삐로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고삐는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고 활용해온 역사를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말은 통제를 거부하고 날뛰지만 엘사는 굽히지 않았고, 결국 말은 순종한다. 자연을 인간이 통제한다는 인간중심적인 시각이 짙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브로모 화산에 가본 적이 있다. 난생 처음 유황 냄새를 맡아보고,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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