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난지 13주년

초록별자리
초록별자리 · 부동산,주식,일상생활
2023/09/27
초록별자리 본인
오늘도 아침에 늦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낮 1시??ㅋㅋㅋ
중간에 자다깨다 하긴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하다....
그런데 남편은 막 일어난 나에게 밥먹으라고 김치볶음밥에 계란후라이까지 얹어주었다.
케찹은 항상 하트로 뿌려준다. 겁네 맛있었다 ㅠㅠ

9월 17일은 우리 만난지 13주년이다.
2010년 9월 17일 금요일 해마루 공원 벤치에서 나에게 만나보자고 고백했던 날이다.
그 주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귀는건 아니고 계속 데이트를 했었다.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영화도 보고..
금요일 당일에는 회식날이었고 술 깰겸 같이 공원에 가서 산책하다가 고백받은 날이다 ^^
그때의 밤공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남편에게 "오늘 무슨날이게?" 물었다.
항상 남자들에게 이렇게 물으면 남자들은 동공지진이 일어난다.
(말 잘못하면 큰일난다...)
남편은 모르겠다고 한다 ㅋㅋㅋ
"오늘 13주년이라고 디데이 어플에 뜨더라."
"아하~ 결혼하고 부턴 결혼기념일만 챙기니까 몰랐네."
그렇긴 하다. 결혼하고 부터는 이 날의 의미는 사라지게 되었다.
저녁을 함께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어떻게 결혼하게 됐지? 누가 먼저 결혼하자 한거지?
나는 처음부터 사귀자고 할때부터 결혼생각이 전혀없다고 못 박았고
남편은 바로 결혼해야 되는건 아니니까 부담갖지 말라고 했었다.
(그런데 속은 그게 아니었던듯)
그렇게 2년 넘게 시간을 보내다가
(남편 혼자 한참을 속 썩다가.....)
내가 발등골절을 입게 되었고,
남편의 헌신적인 모습에
(그런 헌신적인 모습에 친정엄마도 크게 감동하셨었다)
내가 먼저 결혼하는게 어떠냐고 한 것 같다.

남편은 남편이 먼저 결혼하자고 얘기 꺼내면
내가 거절하고 도망갈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스러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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