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TK는 왜 보수의 지역이 되었을까? (1) 원래 보수적인, 그러한 지역

잡상가 · 잡상 및 생각
2024/06/29
2024년 총선이 끝난 후 2달 반이 넘었다. 정권 심판의 바람이 강했지만, 대구-경북과 부산, 울산, 경남을 포함한 영남권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여전히 보수정당이라고 불리는 국민의 힘이 의석의 다수를 가져갔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민주당이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고, 이전에도 의석을 가졌기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운 반응들이 많았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달랐다. 여전히 국민의 힘이 모든 의석을 가져갔고, 민주당은 그나마 몇몇 지역 정도가 일정한 성과를 거둔 의미가 있는 정도다.
2024년 4월 10일 총선 결과의 대구-경북의 모습 <사진 및 출처=영남경제신문 4월 10일 기사 캡쳐>
보수의 텃밭이라는 명성 때문인지 가끔 대구-경북에 관한 정치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왜 이 지역은 보수적일까?”, 더 나아가 “해방 이후에 동방의 모스크바라고 불린 지역이 왜 보수적으로 변한 것일까?”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글도 이 점에서 시작하였다. 대구-경북은 처음부터 보수적이었을까? 아니면 원래 동방의 모스크바가 보수적으로 바뀐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대구-경북과 신라
   
신라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TK 넓게는 영남의 문화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처음으로 영향을 준 국가이다. 실제로 대구-경북은 신라의 중심지, 경주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이기에 지역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신라의 역사를 보면 특징적인 점이 있다. 새로운 사상, 문화의 수용이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신라가 늦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라의 불교 수용에서 볼 수 있다. 불교가 수용되는 시기를 보면 다음과 같다.
   
고구려 : 소수림왕 2년(372)
백제 : 침류왕 원년(384)
신라 : 법흥왕 15년(528)
   
신라의 불교 수용 시기에 관해서는 법흥왕 시기 외에도 다른 견해도 존재한다. 다만, 그 견해들을 고려해도 법흥왕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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