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노년생활] 친구와 함께 하는 생의 마지막
2024/06/18
- 영화 <소풍>이 보여주는 노년에게 친구의 의미
*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노년을 둘러싼 복합적 문제들
*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노년을 둘러싼 복합적 문제들
최근작인 <소풍>은 연기 공력으로 치면 도합 200년에 가까울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배우가 출연하고 노년층의 ‘아이돌’로 불리는 가수 임영웅의 노래 ‘모래 알갱이’가 삽입되어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기존의 노인 관련 영화가 여러 문제 중 한두 가지, 예를 들면 치매, 돌봄, 죽음 등의 소재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이번 영화는 노년이 겪는 매우 다양한 문제를 입체적으로 그린 점이 흥미롭다. 60년 만에 고향으로 찾아간 은심(나문희 분)을 중심으로 은심의 사돈이자 오랜 고향 친구인 금순(김영옥 분), 첫사랑 은심을 마음에 품었던 옛 동창 태호(박근형 분)가 만나 오랜만에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러나 해후의 기쁨도 잠시, 각자의 자식 문제, 건강 문제, 그리고 은심이 오래 전 도시로 떠나야 했던 이유가 되었던, 고향 사람들과의 깊은 감정의 골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갈등이 표출된다. 영화는 대한민국에서 생을 이어가고 있는 노년층의 뼈아픈 고민을 표현하면서도 바다와 논밭이 펼쳐지는 서정적인 시골 풍경, 투닥투닥 농익은 정을 나누는...
문화, 육아, 교육 분야의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결혼 후 힘든 육아와 부모의 질병을 겪으며 돌봄과 나이듦에 관심 갖고 사회복지를 공부한다. 저서는 친정 엄마의 10년 투병에 관한 이야기이며 본명과 함께 다정한 나이듦을 뜻하는 '다나'를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