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수는 '썸업', 미국 포수는 '썸다운'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4/02/12
투수가 우타자 몸쪽 낮은 코스로 공을 던졌다. 이때 미트를 낀 포수의 엄지손가락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어쩌면 지나치게 세부적인 야구의 기술적인 주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포수 코치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서울 신사동에 소재한 야구 아카데미인 SSTC에서였다. 야구 코칭 관련 법인인 코치라운드는 10월 18~19일 메이저리그 전현직 코치 두 명을 초청해 한국 야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열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너리그 피칭 코디네이터인 팀 레베크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캐칭 코디네이터 라이언 시엥코가 강사를 맡았다.
김정민 한화 배터리코치(왼쪽)가 10월 19일 코치라운드 강연에서 라이언 시엥코 디트로이트 코디네이터(오른쪽)에게 포구 자세를 선보이며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코치라운드
캐칭 전문가인 시엥코는 ‘선수 기량 향상을 위한 기술 활용’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KBO리그 구단 소속 A포수의 사례를 들었다.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 구역(보더라인)에서 많은 스트라이크 콜을 얻어내는 포수가 좋은 포수다. 이 관점에서 시엥코는 A포수의 스트라이크 판정 히트맵(확률이 높을수록 빨간색, 낮을수록 파란색에서 표시한 차트)를 소개했다. 우타자 몸쪽 낮은 코스에 파란색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스트라이크콜을 잘 얻어내지 못하는 약한 코스라는 의미였다. 반면 좌타자 몸쪽과 높은 코스에는 높은 확률로 스트라이크 콜을 얻었다. 
   
이어 시엥코는 A포수의 실제 캐칭 장면을 영상을 재생한 뒤 “이 포수의 캐칭에는 어떤 문제가 있나?”라고 물었다. 그 자신이 파악한 문제는 미트를 낀 왼손이었다. 왼손 엄지손가락이 하늘을 향하는 자세였다. 시엥코는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면(Thumb Down) 팔꿈치 가동범위가 넓어져 더 안정적으로 포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반대로 엄지손가락을 세우면 팔꿈치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잘 나오지 않아 미...
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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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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