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어제 이어서 비가 온다.
비 오는 날이면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일부러 우산 쓰고 동네를 거닐기도 한다. 우산에 부딪히는 빗소리, 창을 두들기는 소리와 비의 향기와 함께 살에 와 닿는 시원한 찬 바람이 마냥 좋아서 그냥 멍하니 서 있기도 한다.
비가 올 때 운전하기도 좋아하고, 특히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가 가득한 도로를 달릴 때는 구름 속을 지나는 것 같아 기분이 붕 뜨는 것만 같다.
친구들이 너무 위험하다고 안전 운전하라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나와 같이 비 오는 날 운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와는 뜻이 맞으면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비 오는 것을 감상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사색을 즐기는 것이지만 어릴 때는 어머니한테 많이 혼났다. 비 오는 날 미친년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