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대한민국 (1) - 한강머드공원, 노무라입깃해파리
2022/04/10
* 우리나라와 전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음을 가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ipcc C8(욕 아니에요..!)/RCP 8.5/BAU)
* 이 글의 영감은 "10년 후 대한민국"을 연재하고 있는 최경호 님으로부터 가져왔습니다.
2050년, 서울 서초의 아크로리버파크에서 깼다.
지어진지 40년이 다되어가는 낡은 아파트지만, 재건축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여름마다 한강에 홍수가 일어나서 저층이 물바다가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 주민들이 자꾸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 당시에는 한강 시민공원이 바로 앞에 있고, 올림픽대로와 경부고속도로로 접속하기 편리했으며 지하철역이 바로 앞에 있어 국내 최고의 아파트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나같이 모아둔 재산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는 날이다. 함께 벚꽃을 보고, 맛있는 밥을 먹고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려고 한다.
옛날에 엄마는 벚꽃 피는 기간과 중간고사 기간이 겹쳐서 대학생 시절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한 기억이 없다고 하던데, 우리는 아직 시험 치려면 한참 남았다. 걱정 없이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으니 참 좋다.
* 이 글의 영감은 "10년 후 대한민국"을 연재하고 있는 최경호 님으로부터 가져왔습니다.
2050년, 서울 서초의 아크로리버파크에서 깼다.
지어진지 40년이 다되어가는 낡은 아파트지만, 재건축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여름마다 한강에 홍수가 일어나서 저층이 물바다가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 주민들이 자꾸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 엄마는 벚꽃 피는 기간과 중간고사 기간이 겹쳐서 대학생 시절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한 기억이 없다고 하던데, 우리는 아직 시험 치려면 한참 남았다. 걱정 없이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으니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