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하루
2022/05/03
퇴근하고 돌아올 때 쯤이면 노을 빛을 머금고 붉게 기울어져 가는 거실의 풍경을 봅니다.
하루하루 똑같이 흘러간다 해도 이 하루는 처음이자 마지막 하루라는 것을 노을을 보며 느낍니다.
노을이 부서질 듯 아름다워서 식사보다 먼저 폴에 매달려 봅니다.
오로지 내가 자유로워지는 이 조용한 공간에서 폴이 돌아가는 소리와 내 숨소리만 있는 이 시간이.
무언가에 집중하고 즐기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건 정말 즐겁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내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 하루 중 과연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나는 어떤 것을 바라보며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인지도 돌이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이 세상에 모든 걸 내려 놓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기에
인간의 삶...
세상이라는 작은 은하 속의 30대 나그네. 시간의 흐름 속에 나를 계속 찾아가는 여정
나를 하나씩 내려 놓다가가 다시 잡기도 하고 그것이 그냥 연습 없는 인생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