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빛낸 소비의 기록

이건해
이건해 · 작가, 일본어번역가. 돈과 일을 구함
2023/02/03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지만 2022년은 더욱 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부분이 엉망이었고 많은 것이 꼼꼼이 박살났다. 그런 한편으로 수습되는 부분도 없진 않아서 그나마 내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런 한 해를 돌아보며 예전에 반응이 좋았던 한 해 소비 정리를 올해도 하고자 한다.


1. 갤럭시 S20+
현대인의 외장 두뇌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닌 만큼 스마트폰은 중요하고, 꼭 좋은 것을 써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나는 딱히 대단한 기능은 필요 없으니까 먼 옛날 물건이나 저렴한 모델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그런 선택은 결국 어느 지점에서 후회를 낳게 되어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사진을 찍고 보관하고 공유하는, 내 기억뿐만 아니라 타인의 기억까지 관리하는 기억 장치로서 대단히 큰 역할을 전담하고 있기에, 가급적 어느 선 이상, 대체로 출시후 3년이 지나지 않은 플래그십 제품을 쓰는 게 좋다. 나중에 가서 ‘그때 기억이 좀 또렷하면 좋을 텐데’ 같은 생각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나는 오랜 기간에 걸쳐 체험했다. 마찬가지로 ‘그때 그 자식이 분명 약속을 했는데……’ 같은 생각만으로는 아무 분쟁도 해결할 수 없으므로 어지간한 통화는 안드로이드를 쓰는 게 안전하다.

나는 올해 초에 LG G8을 쓰다가 S10e로 옮겼다. 사진 촬영 전후의 짧은 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해주는 기능이 LG 스마트폰에도 있긴 하지만 소리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어 갤럭시를 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구들과 노는 순간을 기록하는 게 중요해서 전면 카메라가 훌륭한 모델을 찾아야 했는데, S10e나 상당히 최근 모델이나 전면 카메라 모듈은 동일했기에 가장 작고 저렴한 S10e를 택하게 되었다.

S10e는 많은 사람이 칭송하듯 훌륭한 기기였다. 물리적으로 작아서 어쩔 수 없이 배터리가 빨리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고 램이 약간 부족했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이것을 오래 써보자고 UV 경화식 접착제를 사용하는 화면 보호 강화 유리를 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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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미스터리를 주로 쓰고 IT기기와 취미에 대한 수필을 정기적으로 올립니다.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소설 “심야마장-레드 다이아몬드 살인사건”으로 데뷔. SF호러 단편소설 ‘자애의 빛’으로 제2회 신체강탈자문학 공모전 우수상. 제10회 브런치북 출판공모전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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