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꾼 시리즈 #4] 80대 민주당원 박 고문님의 마지막 모험

이대호의 정치도전기
이대호의 정치도전기 인증된 계정 · 길거리 정치인의 삶을 연재합니다.
2022/12/15
가운데가 오늘의 주인공 박 고문님
"안녕하십니까!"

공식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이 본격 시작 될 무렵이었습니다. 아침 출근인사를 마치고 선거사무소로 돌아오면 선거운동원들끼리 다 같이 토스트, 꽈배기, 떡 같은 간식과 커피를 먹는데요.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면 어찌나 노곤한지 모릅니다. 휘어진 가래떡처럼 고개를 고꾸라뜨린채 졸고 있던 그때,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유세단장에게 내 뜻을 전해주시게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80대 중반의 어르신 박 고문님였습니다.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씨가 떠올랐습니다. 작은 키에 우람하셨고, 아주 유쾌하고 활력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강직해 보이시는데 아주 정중하셨습니다. 당시 대뜸 반말하는 어르신을 자주 만났는데요. 박 고문님은 아주 정확한 존댓말을 쓰셨거든요. 방문하신 용건을 여쭈니 ‘유세단장’을 만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유세단장님이 자리에 안 계셨습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여쭸습니다. 박 고문님은 그때부터 아주 신이 나셔서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 되기 전부터 지지했고 여러 번의 선거를 함께한 사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연세가 팔십이 넘었으니 이번 선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전선에서 뜨겁게 마지막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재명의 분당갑캠프 유세차
박 고문님은 하고 싶은 역할이 명확하셨습니다. 유세차량의 운행 경로를 진두지휘하고, 여차하면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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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정치인, 시빅해커입니다. 두 개 스타트업(타다, 피키캐스트)에서 일했고,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연설문을 썼습니다. 작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시빅해킹 프로젝트 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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