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해바라기 · 글 속에 내가 있다면
2022/08/20
축하의 자리보다 위로의 자리인 장례식은 빠지지 않고 가게 된다. 무엇보다 축하는 나중에 하더라도 한번 더 기쁨을 나누는 게 되지만 장례식은 슬픔을 다시 꺼내게 해야 한다는게 싫어서 제시간에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두달 사이에 세번의 장례식을 다녀왔다.

첫번째는 80대 중반의 친구 시어머니의 장례식이었다. 스트록으로 10여년 간 병상에 계셨고 최근에 치매와 코로나 후유증으로 병원 응급실을 자주 다니셨었다. 친구의 시누이가 대부분의 시간을 살피고 모시고 지냈고, 일주일에 한두 번 친구가 곁을 지켰었다.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쩌나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모를 안심이 되었다.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 몇몇 만 참석하는 조촐한 장례식 자리였다.

두번째는 나보다 열 살 정도 많으신 교회 집사님이셨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5
팔로워 16
팔로잉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