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지다

Noa
Noa · 책 읽으며 엄마표로 육아하는 엄마사람
2024/07/01
요즘 부쩍 성장한 중2 딸과 이야기 하다보면,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종종 생긴다.
그런데도 뭔가 생각을 좀 더 정리해서 써야지..하고 미루다 보면, 2주, 3주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가 한 말을 노트 한 귀퉁이에 적어 놓거나,
 매일 매일 아이의 말을 읊조리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제목에 적은 '길들여지다'가 바로 그 말 중에 하나다.

한..3주 쯤 된 것 같다.
아이들은 하교 후 항상 간식을 먹으면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나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자기가 보고 들은 이야기들과 또 그걸 보면서 떠오른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은 가족의 흔한 하교 후 루틴이다.

"엄마, 아이를 낳는 건 무섭고 싫지만, 제가 만약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면 저는 엄마처럼 키울꺼에요."
="이쁜이는 엄마 밑에서 크는 게 좋아?"
"엄마한테 혼날 때는 분명 무섭고 싫지만, 엄마가 저를 가르치는 여러가지 일들이 옳다고 생각해요."
="네가 바르게 크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다른 엄마들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볼 때, 저는 비교적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부모에게 길들여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모의 생각, 태도, 행동 습관.. 그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흘러들어가니까,
아이를 키운다면 엄마처럼 키우고 싶다고 생각해요."
="길들여진다는게 어떤 뜻으로 표현한거지?  연장을 길들여서 사용한다. 그런 표현인가?"
"맞아요! 태도와 습관도 길들여지고, 또 부모의 꿈과 비전도 흡수되어서 길들여지죠."

이 '길들여진다' 라는 표현을 참 오래 생각한 것 같다.
아이의 '길들인다'는 말이 불편하면서도 계속 곱씹게 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말이 너무 맞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구속감을 주기도 하고, 삶의 방향을 정하기도 하는 그런 뜻이 담겨있다는 생각에 순간 소름이 돋을 만큼 무섭기도 했다.

그리고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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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램 '습관을쌓다' 하루습관 기록 중.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저자의 장병혜 선생님을 닮고 싶은 사람이다. 삶을 먼저 살아가는 인생선배로서, 세상을 마주할 때 나의 색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로 살아가도록 돕고 싶은 지혜자로 서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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