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과학은 장비빨이지 - 웹소설처럼 읽는 과학
외계인을 고문한 현대 과학 장비
앞에서 이론 물리학자들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다고 실험 물리학자들은 천대받고 있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닙니다.
앞에서 이론 물리학자들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다고 실험 물리학자들은 천대받고 있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닙니다.
최근까지 살아계셨던 금세기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노벨 물리학상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의 호킹 복사, 빅뱅에 대한 이론은 거의 사실로 받아지고 있으나 실험적 검증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 역시 당시 기술로 검증이 어려운 상대성 이론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지 못하고 광전효과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노벨 물리학상은 대체 누가 받는 걸까요? 어마어마한 장비를 가지고 검증을 한 집단이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앞의 글에서 이야기한 중력파를 검출한 LIGO의 대략적인 구조 도입니다. 레이저를 양쪽 팔(Detector Arm)으로 쏘는데, 팔의 길이가 4 km 정도라고 합니다. 거울을 통해 반사되는 빛은 정확히 같은 거리를 가기 때문에 완전히 같은 시간에 반사되어 돌아오지만 중력파가 지나가는 순간 도달하는 시간의 차이가 생깁니다. 이 차이는 정말로 작기 때문에 실제로 빛을 400번 반사시킨 시간 차이를 잽니다. 즉, 1,600 km를 이동했을 때의 차이를 쟤는 셈이죠. 이 장치의 정밀도는 무려 양성자 크기의 천분의 1까지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스케일을 실감 나게 설명하자면 태양계 사이에 있는 바이러스 하나를 검출하는 정도의 정밀도라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가 싶습니다. 일단 정밀도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하지만 가능하다고 쳐도, 생기는 수많은 노이즈를 정말 걸러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저 정도 정밀도 장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