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 흙
2023/09/07
지난해 가을, 교육부가 후원하고 서울대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 참여한 적이 있다. 실험 제목은 << 외모와 신분에 대한 선입견 고찰 >> 이었다. 진행 방식은 간단했다.
금수저 출신 5명과 흙수저 출신 5명을 섞은 후 출신 성분을 맞추는 실험이다. 물론 실험을 진행할 스탭은 신분을 드러내기에 좋은 값비싼 장신구나 명품 브랜드 옷 따위는 탈의한 후 동일한 옷을 입혔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은 그들의 외모만 보고 신분을 맞춰야 했다. 정답률은 평균값 50% 안팎이었다. 파나 마나 한 파나마 모자처럼 하나 마나한 실험 결과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신분 차이를 드러내는 기호는 빈티나는 얼굴과 부티나는 얼굴이 아니라 몸에 두르는 장신구의 차이에 있으며, 소비 사회일수록 부유층은 중산층과의 신분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나는 이 연구 결과에 즉각 반발해서 연구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 저에게도 기회를 주신다면 확률 100%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 " 연구팀은 즉각 반응했다. 실험은 서울대 사회학 심리 연구소에서 진행되었다. 나는 열 명의 스탭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 영화를 보여줬다. 예상대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기에 스탭들은 모두 눈물을 쏟았다. 잠시 후, 내가 내놓은 답안지를 보던 서울대 연구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정답률, 백 점 만점에 백 점. 나는 명탐정 홈즈처럼 ...
@승아의 책장 ㅋㅋㅋㅋㅋㅋ 승아 님이 제 유머 감각을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고오급 유머임..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곳은 너무 진지해서 일부러 콩트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가볍게 웃고 쓸 글이 필요했거든요..
흑과 흙, 듥과 닭에서 빵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악담 님 유머 감각 완전 취향 저격이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