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인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가 - 푸코적 관점

김승문 · 작가
2024/02/11
푸코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우리 사회는 인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가 - 푸코적 관점

“19세기의 기본적 현상 중의 하나는 소위 생명에 대한 권력의 관심”이다. “권력이 생명체로서의 인간을 장악하는 것, 생물학의 국유화라고나 할까, 아니면 적어도 생물학의 국유화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것으로의 경도현상이다.” 생명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말은 좋은 말로 들리기도 한다. 

마치 생명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대한민국이 높은 자살률을 보이며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의료계, 종교계 혹은 학교 등에서 자살예방이나 생명존중 등의 구호를 내세운 캠페인들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걸 보면서 국가의 보살핌이 자상하다는 착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 아마도 그런 류의 캠페인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생명에 대한 지대한 관심 속에 권력은 질병을 인구현상의 한 종류로 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생명을 갑자기 덮치는 죽음-그것이 전염병이다-으로서가 아니라, 삶 속에 미끄러져 들어와 끈질기게 그것을 파먹고 점점 작게 만들어 마침내 그것을 약화시키는 그러한 점진적인 죽음으로서의 질병인 것이다.” 인구현상으로서의 질병은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혹은 종족을 보전하기 위해 물리쳐야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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