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는 퇴사하고 뭐할까?
2023/08/18
"여행. 여행을 가야겠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진부하게도 여행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경험한 정보로 보자면 나를 찾기 위해서는 여행을 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실상은 재발급을 위한 여권 사진 촬영조차 귀찮았다. 만사가 다 귀찮고 집밖을 나가기가 싫었다. (한달이 조금 지난 후에야 재발급을 받았다.)
지금 나는 나를 알기 위한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모른채 살아가기에는 자꾸만 불안, 초조, 두려움, 혼란 등의 감정이 찾아왔다. 내 심지가 굳게 자리잡고 있지 않고 갈대처럼 흔들린다면 더 위험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일을 하지 않을 때의 나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관찰하기로 했다. 루틴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것과는 정반대로 늦게 ...